2008년 한국 가전 및 IT 제품의 트렌드는 ‘미니멀리즘'과 ‘터치', ‘실속'으로 대변된다. 각 IT 업체들의 기술 발전으로 제품별 기능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올해의 IT 제품 트렌드를 살펴보면 크기는 작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옥션이 선정한 ‘올해의 IT 제품 베스트 10'을 중심으로 2008년 IT 제품 트렌드를 정리해 본다.


작은 것이 강했다

2008년에는 크기는 작고 기능이 단순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미니멀리즘 IT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옥션이 선정한 올해의 IT 제품 1위에는 불황 여파로 더욱 인기몰이를 한 저가형 MP3플레이어(18만 대)가 뽑혔다. 특히 올해는 조약돌 모양의 삼성전자 ‘옙 S2', 원더걸스가 디자인한 ‘이노맨 Wo', 아이리버 ‘엠플레이어 아이즈(Mpalyer Eyes)' 등 5만 원대 이하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기능을 최소화한 대신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10∼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넷북은 옥션에서 2만 5,000여 대가 판매되며 6위를 차지해 하반기 이후 불어온 ‘넷북' 열풍을 실감케 했다. 10인치로 크기가 작고 가벼운데다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도 50∼60만 원대로 저렴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은 포켓 전자사전(1만 4,000대)도 8위를 차지했다. 3인치 LCD를 채용해 명함지갑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아이리버 ‘딕플 D5'는 옥션 전자사전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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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미니멀리즘 바람은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넷북은 출시 초기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디자인을 강조한 아이리버 미키마우스 MP3플레이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했다. 전자사전도 융합형 제품이 기본형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았지만 판매량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만져라, 반응하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터치' 열풍은 거셌다. 특히 풀터치스크린폰의 인기는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 수준에 머물렀던 터치폰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2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9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된 터치폰은 총 35만 대로 이는 163만 대로 추정되는 내수 시장 규모의 21%에 가까운 수치다. 최고 9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임에도 불황은 터치폰을 비껴갔다.

햅틱·시크릿·프레스토가 대표적인 풀터치스크린폰인데, 햅틱은 옥션에서만 1만 1,000대가 판매돼 9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스카이 프레스토, LG 프랭클린 플래너폰 등 경쟁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내년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서는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도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제품이 대세를 이루면서 판매량이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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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는 女心을 유혹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가전에 대한 여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컸다. IT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에 적극적인 여성 소비자를 일컫는 이른바 ‘테크파탈(Tech Fatale)'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에어컨과 같은 생활가전은 물론 휴대폰·노트북PC 등 디지털기기들도 여성들의 취향과 눈높이를 고려한 제품들의 출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데카르트 마케팅' 바람 또한 이러한 추세를 거들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아르누보(Art Nouveau)풍의 꽃무늬 디자인을 적용한 MP3플레이어 ‘옙 T10'은 여심(女心)을 잡기에 충분했다. 블랙 컬러 본체에 퍼플 꽃무늬를 적용해 전원을 켜면 퍼플 컬러 화면에 나타나는 블랙 컬러 꽃무늬 GUI로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LG전자도 휘센 에어컨에 예술 작가의 작품을 적용하는 데카르트 마케팅을 펼쳤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 에어컨을 실내 공간의 ‘아트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잇따라 핑크빛 휴대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햅틱폰 블랙을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스윗핑크 컬러를 내놓았다. LG전자의 아이스크림폰도 하루 개통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모토로라도 핑크빛 휴대폰으로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스퀘어드 핑크실버는 이음매 없는 간결한 라인과 절제된 색상의 조합, 그리고 레이저 스퀘어드 핑크실버의 매력으로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노트북PC 역시 여성 소비자들을 흔들었다. 삼성전자는 ‘센스 있는 컬러 페스티벌'이라는 컬러 마케팅을 펼치며 노트북 제품에 컬러 에디션을 선보여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LG전자가 선보인 미니노트북 ‘X110'은 기존의 투박하고 어두운 색상에서 벗어나 깜찍하고 귀여운 디자인에 앞뒷면의 색상이 같은 ‘올인원' 컬러를 채택, 테크파탈 계층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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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과 실속

‘그린 IT'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디지털가전은 ‘그린'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년 쓸 TV, 전기료도 생각하셔야죠'라며 마케팅 대결을 벌였다. 소비전력·대기전력은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50~60% 낮추면서 화질은 더욱 선명한 TV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인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LCD TV ‘파브 보르도 950'과 고해상도 ‘울트라슬림' 52인치 LCD TV 등을 선보였으며, LG전자는 절전을 위해 4,100단계로 시청 환경을 분석한 ‘풀HD 120㎐ LCD TV'를 출시했다. 이들은 두께가 1인치 정도에 불과하지만 TV튜너, 메인보드 등을 모두 내장하고 소비전력은 60%까지 낮췄다.

실속형도 인기를 끌었다. MP3플레이어, 노트북PC, 내비게이션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IT 제품들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었으며, 10만 원대 복합기는 옥션에서 1만 5,000대가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휴대폰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기능이 점차 확장되면서 블루투스 헤드세트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4만 3,000대가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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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가 노트북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넷북의 등장은 직장인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열광하게 했으며 작고 저렴하면서도 기능은 최적화된 제품들이 2009년에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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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전자신문 기자

출처<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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